
"칠화는 옻칠로 그린 동양화 계통의 그림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분야입니다."
대구예술대 동양학과 김보경(31) 교수는 한강 이남 대학에서 유일하게 옻칠을 소재로 한 '칠화'를 강의하고 있다. 중국 강소성 남경예술대에서 칠화를 전공(석사)한 김 교수는 올 가을쯤 '칠화 전시회'를 열어 본격적으로 칠화를 선보일 예정.
김교수는 "옻칠은 옻나무에서 채취한 회백색의 액체로 일단 건조되면 접착력이 강하고 방부성, 내열성이 높을 뿐 아니라 칠도막을 형성해 은은한 깊이와 윤기를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칠화는 나무판 위에 옻을 칠하고, 그 위에 그림이나 조각 등 상감기법을 적용해 일반 회화로 승화시킨다. 칠화는 원래 베트남의 특산물인 국화(國畵)인데 1980년대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두 차례 칠화 순회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중국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당초 현대 미술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알려졌으나 순회 전시회 때 칠화를 처음 접하게 된 중국 화가들이 전통적인 칠공예에 회화를 접목해 1984년에 중국 미술가협회에서 정식으로 칠화를 하나의 미술 장르로 인정하게 된 것.
우리 나라의 경우 1994년 한·중 칠예교류전에서 중국 칠화가 처음 소개됐다. 전시회를 계기로 관심을 가진 소수의 칠예가들이 칠화작업을 시도했으며 최근에 이르러 옻칠만의 독특한 질감과 색감 등 다양한 표현기법들이 등장했다.
김 교수는 "칠화는 전통 칠공예 기술과 자유분방한 회화예술이 어우러져 작가의 예술성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며 "요즘 칠화만을 전공하는 작가들이 늘고 있어 우리나라 화단에서도 자리 잡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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