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상장폐지보다는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사라지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 대표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두고 "상장폐지가 아닌 자연사 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레버리지·인버스 2배 상품의 구조적 위험성을 지적하며 "레버리지와 인버스 2배 상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방향을 맞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변동성이 커지고 등락이 반복되면 일일 재조정과 복리 효과 때문에 상품의 가치가 빠르게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가가 충분히 떨어졌다는 판단으로 반등을 노리고 레버리지 상품에 뛰어드는 투자 방식에도 경고를 보냈다.
배 대표는 "많은 사람이 '이 정도면 많이 빠졌으니 이제 오르겠지', '잠깐 들어갔다가 금방 나오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투자 타이밍을 우리는 과연 몇 번이나 정확히 맞힐 수 있었을까"라며 "한두 번 수익을 낼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런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에 대해 "나는 여전히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배 대표가 언급한 '자연사'는 당국이 상품을 강제로 상장폐지하기보다는 투자 수요와 유동성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투자자들은 투자하지않고 상장폐지보다는 운용사 LP(유동성 공급자) 그리고 약간의 제도상의 도움으로 점진적으로 줄여가는게 최선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진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특정 메모리 기업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봤다.
배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고 중국 기업들의 시장 진입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당장 공급과잉이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공급 확대는 결국 시간의 문제다. 그래서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메모리 기업 하나에 집중하기보다 설계, 메모리, 파운드리, 장비를 함께 투자해야 한다"며 반도체 산업 전반으로 투자 대상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의 특정 영역이 흔들리더라도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투자하면 전체 산업의 성장에 따른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배 대표는 지난 20일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겨냥해 "지금이라도 투자를 멈추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배 대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2배 상품에 관한 글을 올렸다가 내린 적이 있다"며 "예상보다 너무 많은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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