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지은 지 30년 이상된 대신지하상가와 대구역지하상가를 리모델링해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시는 13일 이달 중 이들 지하상가에 대한 조사용역을 벌여 타당성 여부, 공사 및 자금조달 방식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 리모델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역결과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문시장 앞 대신지하상가(상가수 330개)는 지난 85년에, 대구역 지하상가(상가수 22개)는 지난 78년에 각각 건축된 낡고 오래된 시설물이다. 대신지하상가 입주상인들은 올 1월, 대구역 지하상가는 지난 98년부터 30년간의 무상사용기간이 각각 끝나 위탁관리업체인 대구시설관리공단에 임대료를 내고 있다.
시는 대신지하상가의 경우 위축된 서문시장 상권을 살리고 상가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리모델링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역 지하상가는 당초 민방위시설과 겸해 세워진 데다 롯데백화점 등 인근 상가와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업그레이드가 시급하다는 것.
그러나 시는 민간투자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지만 5년간 분란이 계속되고 있는 중앙지하상가의 선례에 비추어 가능한 한 민투 방식을 배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가를 리모델링할 경우 임대료와 보증금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기존 상인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것도 적잖은 과제다.
더욱이 지하철 2호선 개통을 앞두고 반월당·두류·봉산 지하상가가 잇따라 문을 연 상황에서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상가 활성화가 어렵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 도로과 관계자는 "용역 결과에 자금 조달방식, 상가활성화 방안 등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을 경우 리모델링 계획을 아예 폐기할 수도 있다"며 "상인들의 의견을 최대한 듣고 리모델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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