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백화점은 비쌀 수 밖에 없는가

얼마 전 선글라스를 하나 장만하고자 대구의 한 백화점을 방문했다.

여러 가지 선글라스를 착용해보고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골랐다.

금액을 보니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다.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조금 깎아줄 수 없냐'는 나의 물음에 직원이 현금으로 사면 20% 할인해준다고 하였다.

20%면 7만 4천원이나 할인해주는 거였다.

당장 현금으로 지급하고 싸게 샀다는 맘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근데 그 다음날 만난 친구가 똑같은 선글라스를 인터넷쇼핑몰에서 나보다 10만 원이나 싸게 샀다는 게 아닌가. 설마, 그럴까 싶었는데 보증서와 함께 모델 일련번호를 보니 가짜가 아니었다.

친구가 말하기를 백화점에서 구매하면 똑같은 제품이 적게는 10만 원 많게는 20만 원이나 비싸다고 하였다.

물론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싸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이렇게 많이 차이 나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누가 10만 원 이상 가격차이가 나는데 백화점에 가서 사겠는가. 당장 백화점에 가서 환불을 요구했다.

시중에서보다 너무 비싸게 파는 것 아니냐고 하니깐 두말없이 환불해주었다.

고객센터로 올라가 비싸게 받는 이유를 묻자 담당자는 조사해보고 시정하겠다고 했다.

일주일 후 다시 백화점을 방문했을 때 역시나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백화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물건값을 비싸게 받는다면 누가 백화점에서 믿고 쇼핑을 하겠는가. 소비자를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

이정섭(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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