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LG에 경기 막판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왼손 선발에게 침묵하던 타선이 왼손 마무리에게 화풀이를 했다. 2대2 동점이던 9회초 삼성 공격. LG 선발 류택현을 상대로 4안타 1득점에 그친 삼성은 앞선 8회초 LG 3번째 투수 정재복을 상대로 동점을 얻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선두타자 김한수가 중전안타로 진루한 뒤 진갑용의 보내기 번트에 이어 양준혁이 고의 사구를 얻어 1사 주자 1, 2루의 위기를 맞은 LG 이순철 감독은 왼손 신인 신재웅으로 교체했다. 왼손 투수에게 약한 삼성의 약점을 끝까지 물고늘어지려는 전략.
하지만 왼손 선발에게 철저하게 당했던 삼성은 왼손 마무리에게까지 당하진 않았다. 박종호를 상대하던 신인 신재웅이 경험 미숙을 드러내며 보크 판정을 받아 1사 주자 2, 3루가 되자 박종호를 고의 사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선택했다. 보크가 첫 행운이었다면 두번째 행운은 다음타자 강동우 타석때도 일어났다. 강동우가 친 병살타성 1루 땅볼이 LG의 수비 미숙으로 홈으로 뛰어들던 3루 주자만 포스아웃된 것.
두 행운이 겹쳐 계속된 2사만루 기회에서 박진만은 8구째가는 접전 끝에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올렸고 김재걸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말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실책을 저지른데 이어 5회와 8회에는 병살타까지 기록했던 김재걸은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적시타로 한숨을 돌렸다.
삼성 선발 해크먼은 5와2/3이닝 동안 5안타, 2실점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8회말 2사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5승째를 기록했다. 5대3으로 승리한 삼성은 40승20패를 기록, 두산(38승22패1무)로 2경기차 선두를 유지했다. 두산은 롯데를 8대1로 물리쳤고 SK는 현대를 5대4로 제압했다. 기아는 한화를 6대4를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잠실전적(16일)
삼 성 001 000 013 - 5
L G 020 000 000 - 2
△승리투수=오승환(5승2세)
△패전투수=정재복(2승1패4세)
SK 5-4 현대(수원) △승=조웅천
한화 4-6 기아(광주) △승=차정민
두산 8-1 롯데(마산) △승=김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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