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립대가 2006학년도 수시 2학기 전형에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만을 위한 전형 방식을 도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소년소녀 가장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 특별전형에서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응시자격 자체를 특목고 출신으로 제한하기는 처음이다.
17일 각 대학에 따르면 숙명여대는 2006학년도 수시 2학기 전형에 일반학생 전형과 별도로 특목고 출신자 전형을 신설했다.
인문계와 자연계 각 모집 단위별 2~5명씩 84명을 선발하며 '학생부 40%+논술 60%' 또는 '학생부 40%+ 면접·구술 60%'를 반영하는 두 가지 방식이 적용된다.
한국외대도 2006학년도 수시 2학기에서 '특성화고교특별전형'을 도입해 고교 전공과 같은 계열에 진학하는 외고 학생 40여 명을 따로 뽑으며, 성결대도 외대와 같은 이름의 수시 2학기 특별전형을 통해 외고 출신 학생만 별도로 선발할 계획이다.
숙대의 경우 지원 자격을 2005년 2월 이후 외국어고와 국제고, 과학고 졸업 예정자 등 특목고 출신으로 못박아 일반고 학생들은 이 전형에 아예 지원할 수 없다.
이처럼 출신 학교를 기준으로 응시 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작년 10월 교육계를 뜨겁게 달궜던 고교 등급제 논란에 다시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숙대 박동곤 입학처장은 "우수 학생을 뽑기 위해 일반 전형을 하면서 암암리에 고교 등급제를 적용하느니 특목고 전형을 제도화해 우수학생 선발을 양성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반고생이 특목고 출신자 전형에 지원할 수 없는 반면 특목고생은 일반학생 전형에도 지원할 수 있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 사무총장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이나 특기자 전형의 경우 지원자격을 특정할 수 있지만 특목고생에게만 응시자격을 주는 방법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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