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떠나자! 여름속으로-캠핑

본격적인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되는 7월. 가족여행지로 어디가 좋을까. 갑자기 가족산행을 하기엔 무리고 멀리 떠나자니 운전이 걱정이다. 어차피 여행지에서도 아이들은 TV 앞에, 어른들은 술잔을 기울이기 일쑤. 이럴 땐 주저없이 가족캠핑을 떠나보자. 조금의 불편함만 감수한다면 새록새록 가족의 정을 느끼고 돌아올 수 있다.

가족캠핑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은 자연휴양림 속의 야영장이다. 산림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 중인 휴양림은 경북도내에 15곳. 어차피 올여름 통나무집 예약은 벌써 끝난 상태다. 하지만 대부분의 휴양림 내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과 취사장 등이 마련되어 있다.

비용이 싼 것도 큰 장점이다. 군위 장곡자연휴양림의 경우 입장료 어른 700원(어린이 300원), 야영데크 사용료 하루 3천 원, 주차료 3천 원이다. 한 가족이 하루 1만 원이면 해결되는 셈이다. 전국 휴양림 정보는 산림청(www.san.go.kr) 사이트를 참조하면 된다.

지방자치단체의 야영장을 이용하는 것도 실속과 재미있는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곳이 팔공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054-975-7071~2)에서 운영하는 가산산성야영장. 천주교 한티성지 아래쪽에 자리잡은 이곳은 대구에서 가까운 것이 큰 장점이다. 주차장, 산책로, 취사장, 야외공연장, 다목적 운동장, 체력단련장, 피크닉장, 캠프파이어장 등 여러 이용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 야영객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지난 18일 밤 가산산성야영장.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10여 가족이 캠핑을 즐기고 있었다. 네 가족이 함께 야영장을 찾았다는 정연석(40'대구시 달서구 대곡동)씨는 "조금의 귀찮은 것만 감수하면 가족단위 여행으로 캠핑이 최고"라며 "시설이 잘 되어 있고 직원들이 순찰을 돌아 안전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텐트는 관리사무소 뒤쪽 단체야영지에 쳤다. 밤새 가로등을 켜놓아 편리하다는 직원의 안내에 따른 것. 아직까지 혼잡하지 않아 넓게 네 개의 텐트를 치고 가운데에 자리를 깔았다. 비가 오락가락해 텐트를 들락거렸지만 아이들의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최성곤(38'충북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교수)씨도 "캠핑은 콘도나 민박 등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면서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내일은 운동장에서 네 가족이 함께 축구를 하며 보낼 것"이라고 했다.

이들 네 가족이 토'일요일 1박2일간 쓴 비용은 모두 20만 원 정도. 한 가족당 5만 원에 1박 3끼 식사와 푸짐한 돼지고기 숯불석쇠구이에 간단히 술 한잔까지 곁들인 셈이다.

이들 야영장 외에도 전국 곳곳에 오토캠핑장이 마련되어 있다. 아직 국내에선 본격적인 오토캠핑 인구는 많지 않은 편. 하지만 승용차에 생활용품을 싣고 떠나 승용차 바로 옆에 텐트를 치기 때문에 한결 편리하다. 한적하고 여유있는 오토캠핑을 제대로 즐기려면 시설이 잘 갖춰진 국립공원야영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오토캠핑 정보는 오토캠핑(www.autocamping.co.kr)이나 호상사(www.hocorp.co.kr) 등의 인터넷사이트를 참조하면 된다.

글·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사진: 가산산성야영장 내 캠프파이어장. 캠프파이어 이후 남은 불에 구워 먹는 감자맛도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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