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가 내세울 것은 역시 투지였다.
대구FC는 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전반기 10차전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파이팅으로 만회하며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을 추가한 대구FC는 1승3무6패(승점 6)를 기록, 꼴찌로 추락한 지난 26일 이후 3일만에 11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승점 1점을 추가, 5승2무2패(승점 17)로 3위를 유지했다.
양 팀 모두 비긴 것을 다행으로 여길만한 경기였다.
대구FC는 베스트 멤버로 정면 충돌한 전반, 포항은 상대 팀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 경기장을 지배했다.
정규리그에서 골키퍼와 수비진의 조직력이 깨어지면서 자멸한 대구FC는 이날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주전 골키퍼 김태진 대신 정규리그에서 첫 출장한 김진식이 우려했던 실수를 하지 않았고 임호-민영기-남영열의 수비진도 다 실바-이동국-이따마르로 짜여진 포항 공격진을 개인 마크로 꽁꽁 묶었다.
창단 멤버로 호흡이 맞는 홍순학과 송정현이 중앙 미드필더로 동시에 나서면서 경기 조율도 원활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대구FC는 전반 23분 윤원일의 총알같은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으나 4분 후 선제 골을 잡아냈다.
전반 27분 홍순학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크로스한 볼을 골지역 정면에서 찌아고가 솟구치며 헤딩 슛, 골 네트를 흔든 것. 몸값을 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브라질 용병 찌아고는 정규리그 1호 골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홍순학은 정규리그 3호 도움을 기록했다.
대구FC의 저돌적인 공격에 당황하던 포항은 주장 김기동의 그림같은 한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6분 김기동은 아크 정면에서 이동국이 밀어준 볼을 오른발 강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김기동은 후반 8분에도 크로스바를 때리는 벼락같은 강슛을 날려 대구FC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정규리그 9경기 무패 행진을 펼치며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스코틀랜드 출신 이안 포터필드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홈 경기에서 삼바 듀오 루시아노와 뽀뽀, 한재웅의 골로 광주 상무에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부산은 6승3무(승점 21)를 기록,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8)를 제치고 단독 1위가 됐다.
박주영(FC 서울)은 38일만의 K리그 컴백전에서 신기의 드리블쇼를 펼쳐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북 현대와의 서울 홈 경기에서 박주영은 비록 득점포를 가동하지는 못했지만 1대0으로 리드를 지키던 후반 22분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특유의 흐느적거리는 듯한 유연한 드리블로 전북 수비수 최진철과 임유환을 주춤거리게 한 뒤 돌아서서 다시 수비진을 뚫고 김은중에게 완벽한 골 찬스를 내줘 쐐기골을 이끌어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프로축구 29일 전적
대구 1-1 포항(대구)
대전 1-1 전남(대전)
부천 1-3 성남(부천)
수원 1-2 울산(수원)
부산 3-2 광주(부산)
서울 2-0 전북(서울)사진: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05 김천장사 씨름대회 첫날 태백장사 결승전 둘째판에서 송상도(구미시청'아래쪽)가 들배지기로 최기태(여수시청)를 공격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