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구를 찾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깔끔하지 못한 행보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오후 1시부터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대구·경북지역 사회복지 연찬회'에 참석하기로 했으나 20여 분이나 지각했다.
거기다 김 장관은 대구·경북 복지전담 공무원과 복지시설 관계자 등 강당을 꽉 메운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느라 행사를 더욱 지연시켰다. 김 장관은 '시간 관계상 인사는 다음에 하라'는 사회자의 만류로 겨우 자리에 앉았다.조해녕 대구시장의 축사에 이은 김 장관의 인사말과 질의응답 시간.
"보건복지부 장관에 취임한 지 꼭 1년입니다. 박수 한번 쳐 주세요.", "복지선진국을 하루빨리 이루는 것은 여러분에게 달렸습니다. 김 장관의 '빽'이 돼 주세요 여러분!"
마치 유세를 보는 듯 인사말에는 '다분히 의도된' 표현이 곳곳에 끼여 있었다. 질의응답 시간. 기자는 '여름방학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결식아동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아동은 우리의 미래지만 상처를 받으면 빈곤 악순환에 이어 사회를 적대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운을 뗀 그는 "여름철에는 식중독을 조심해야 하며, 각 담당 공무원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지극히 교과서적인 답변으로 끝냈다.
"시간 관계상 여기서 마무리하겠다"며 김 장관은 행사시작 30여분 만인 1시50분쯤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속 시원한 답변을 바랐던 복지 관계자들은 '장관 얼굴' 한번 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장관이 떠난 뒤 공무원들은 옆자리의 동료들과 수군거렸다. "그런데, 오늘 우리 김 장관님은 왜 온거야?"
여당의 유력 대권후보인 김 장관. 차라리 이날 행사에 오지 않았더라면 이미지 관리에 훨씬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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