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백산 왕소금 구이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삼겹살 한 점에 시원한 소주 한 잔은 하루의 피로를 푸는 낙이요 출출한 배를 채우는 기쁨이다.

청구네거리서 교보생명네거리로 가는 중 나오는 작은 네거리에서 좌회전, 50m쯤 가면 수성구 수성4가에 있는 '소백산 왕소금구이'.

참나무 숯불을 피운 석쇠 위에 돼지고기 삼겹살이나 갈매기살, 목살 등을 구미에 맞게 주문하면 왕소금을 솔솔 뿌려 고기가 나온다.메뉴엔 모두 생(生)자가 붙어 있다. 말 그대로 얼리지 않고 냉장 보관해 잘 숙성된 돼지고기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집은 고기 썰기를 주인이 직접 한다. 두툼하게 껍질째 썬 삼겹살을 구워 초무침한 대파겉절이와 같이 먹으면 부드러운 육질과 대파의 아삭거림, 쫄깃한 껍질의 맛이 특별나다.

돼지 한 마리당 400~600g밖에 나오지 않는 갈매기살은 부드럽기가 소의 고급부위 못지않다. 초벌구이 후 잘라 먹는 목살도 돼지 특유의 냄새가 없고 육즙이 풍부하면서 맛이 고소해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들 고기는 영주에서 사흘에 한번 씩 공급된다.

특히 이 집의 된장찌개는 별미다. 집 된장과 양조 된장을 섞어 끓여 주문과 동시에 내놓는데 그 특유의 맛이 식욕을 당긴다. 이 때문에 고기를 많이 먹었다 싶어도 느끼함이 없다. 가게 앞에도 테이블이 있어 여름 밤바람을 쐬며 먹는 정취도 있다.

영업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생삼겹살'생갈매기살'생목살 1인분에 6천원. 문의:053)745-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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