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민식-송강호, "강우석 감독 사과 수용"

"미흡하지만 사과 수용"

 감정 대립은 이제 끝이 났다.

 영화배우 최민식과 송강호가 강우석 감독의 사과를 받아들여, 자칫 한국영화계의 내분으로까지 번질 수 있었던 이번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그간 강우석 감독의 발언을 강도높게 비판해온 최민식과 송강호는 30일 오후 언론사에 보낸 '강우석 감독의 공개사과문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강우석 감독의 사과의 말을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 배우와 소속사 관계자들이 함께 작성한 이메일을 통해 이들은 "강우석 감독이 언론에 보낸 사과문은 배우 최민식과 송강호, 소속사 식구들, 영화팬들이 받은 엄청난 충격과 실망감으로 인해 실의에 빠진 모든 분들의 마음을 추스르기에는 미흡한 사과문이지만, 강우석 감독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해결하려는 의지의 뜻으로 이해하고 강우석 감독의 사과의 말을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 23일 강우석 감독이 배우의 높은 개런티와 제작 지분 요구 등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두 배우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촉발됐다.

 두 배우는 29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강우석 감독의 언론을 통한 사과를 강력히 요구, 양측간 감정 대결은 극단으로 치달아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오후 10시 강우석 감독이 각 언론사에 사과의 이메일을 보내면서 화해의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어 오늘 오후 두 배우가 강감독의 사과를 수용키로 하면서 일단락된 것.

 그러나 이번 논쟁이 한국영화계의 시스템적 문제에서 불거져나온 만큼 불씨는 남아있다는 지적, 전문가들은 "서로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이런 문제를 제기한 초심으로 돌아가 한국영화산업 구조의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한다"며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제시한 표준 제작 규약 등 발전안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지금부터 시작되야 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 no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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