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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보관 새 장경각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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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전문위원·해인사 스님 가닥 잡아

"새 천년을 지탱할 새로운 팔만대장경판전을 지어야 한다."

12일 경남 합천군 법보종찰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의 구광루 회의실에서 유홍준 문화재청장을 비롯한 중앙문화재전문위원회(위원장 안휘준) 위원과 스님 등 관계자 20여 명이 모여 장시간 토론 끝에 내린 결론이다.

세계문화유산인 판전(국보 제52호)과 대장경판(국보 제32호)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서는, 신 판전 조성이 급선무라는 데는 이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팔만대장경은 경판들이 햇볕과 비바람에 심하게 노출되고, 통풍 장애로 인해 온·습도 조절이 제대로 안되면서 탈색·벌어짐·백화현상 등으로 뒤틀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이에 문화재청은 해인사 측이 제시한 형상변경 허가 신청에 따라 판가를 원래대로 복원하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문화재위원회는 "신 판가를 철거하고, 현재 5단으로 설치된 중앙판가에 6단 이상으로 경판을 포갤 경우 지탱하는 판전은 물론 경판이 엄청나게 훼손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원래대로 복원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

따라서 현 판전의 지리적 조건과 같은 곳을 찾아, 판전의 족보와 같은 '해인사장경판전 실측조사보고서'를 토대로 새 장경각을 조성한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새 판전을 건립할 경우, 현재 대장경판과 고려각판(국보 제206호) 등이 뒤섞여 보관된 것을 양쪽으로 분산할 수 있어 체계적 관리도 되고 판전을 오래 보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유홍준 청장은 "신 판전불사는 하루 이틀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예산 확보 등 충분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현존 최고(最古) 목불로 밝혀진 법보전 비로자나불과 동종, 대적광전 중건 상량문(추사 김정희) 등 4점은 문화재청 직권으로 국가 지정 국보·보물 문화재로 승격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사진:유홍준 문화재청장과 문화재전문위원들이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판전을 찾아 경판의 보존 상태 등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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