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원고가 제27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상원고는 17일 유신고와의 결승에서 선발 최재윤의 호투와 찬스를 놓치지 않는 타선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2대0으로 승리를 거두고 대붕기를 품에 앉았다.
대구상고 시절인 지난 1988년 제10회, 90년 제12회 대붕기에서 정상에 올랐던 상원고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3번째 대붕기를 소유하게 됐다. 또 99년 청룡기 우승 이후 6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이만수, 장효조, 양준혁 등 많은 프로야구 스타를 배출한 상원고는 지역의 경북고와 대구고에 밀려 한 동안 침체에 빠졌지만 이번 우승으로 전통의 야구 명문으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당초 중위권으로 분류되던 상원고는 배명고와의 첫 경기를 서스펜디드 끝에 10대6으로 물리친 뒤 준준결승에서 춘천고를 맞아 6대3으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고 관심을 모았던 대구고와의 준결승마저 6대4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300여 명의 동문과 재학생들의 열띤 응원 속에 펼쳐진 결승전에서는 상원고의 응집력이 단연 돋보였다. 상원고는 안타를 3개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1회말 1사 만루에서 유선정의 희생플라이와 5말 2사 1, 3루에서 우동균의 1타점 적시타 등 단 2번의 찬스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반면 유신고는 10개의 안타를 얻고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특히 상원고는 왼손투수 백정현, 오른손 정통파 최재윤, 사이드 암 스로 김만효 등으로 꾸려진 짜임새있는 마운드를 바탕으로 실점을 최소로 줄였고 물샐틈없는 내, 외야 수비진의 활약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윤정대 교장은 "선수 스카우트 등이 불리한 환경에서 동계 훈련부터 열심히 노력해 준 오대석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이 너무나 고맙다"며 "정성과 응집력으로 우승까지 이뤄냈다"고 감격해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구고와 인천고는 3위를 차지했고 최우수선수상은 상원고 유선정, 우수투수상은 상원고 백정현, 수훈상은 상원고 최재윤이 각각 수상했다. 인천고 이명수는 타격상(12타수6안타 타율0.500), 타점상(5개)을 수상했고 대구고 김태훈은 최다안타상(8개)과 도루상(5개)를 받았다. 유신고 신현철은 미기상을, 유신고 배장호는 감투상을 각각 수상했다.
감독상은 상원고 오대석 감독, 지도상은 상원고 백찬 야구부장, 공로상은 상원고 윤정대 교장이 각각 수상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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