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을 코앞에 두고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올 사과 농사는 이제 완전히 망쳤습니다."
15일 오후 사과 주산지인 의성 옥산 전흥과 감계에 돌풍을 동반한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확을 앞둔 사과밭 300여 ha가 쑥대밭으로 변했다. 사과 농가들은 특히 추석대목을 앞두고 이 같은 일을 당하자 허탈해 하고 있다.
이곳 사과밭에서는 사과 나무들이 대부분 쓰러졌으며 밑둥치까지 부러져 사과나무로서 수명이 끝난 것들도 많았다. 도로에도 떨어진 사과가 널려 돌풍을 동반한 국지성 폭우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과농부 김하인(53)씨는 "사과 농사를 지은 이래 이번처럼 황당한 일은 처음"이라며"7천여 평 사과밭의 나무들이 쓰러지거나 부러지고, 과일도 대부분 떨어져 1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사과 농사를 짓는 박재철(65)씨는 "지난봄부터 집사람과 피땀 흘려 지은 사과농사 4천여 평이 단 한 시간만에 쑥대밭으로 변했다. 살 길이 막막하다"면서 눈물을 흘렸다.돌풍과 국지성 폭우로 인한 피해는 사과나무뿐만 아니다.
고추밭과 콩, 참깨도 대부분 쓰러졌으며 의성군 옥산면 전흥·리 경로당 지붕기와를 비롯한 일부 농가들의 슬레이트 지붕도 돌풍에 날아갔다. 의성동부농협 권기창 조합장은 "사과밭의 피해가 예상외로 심해 쓰러진 나무들을 일으켜 세울 인력이 절대 부족하다"면서 당국에 인력 긴급 지원을 희망했다.
의성 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사진: 사과 농 박재철(65)씨가 쑥대밭이 된 사과밭에서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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