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나진·선봉에 가톨릭병원 개원

베네딕도수도회 운영

북한 나진선봉경제특구에 가톨릭 교회가 지원하는 종합병원이 들어섰다. 베네딕도수도회 독일 오딜리아 연합회와 한국교회 등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가톨릭의료봉사협회는 지난 5일 함경북도 라선시에서 라선국제가톨릭병원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북한에 가톨릭교회 이름으로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단위 시설이 세워지기는 분단 이후 처음이다.

북한에서 라선시인민병원으로 불리는 라선국제가톨릭병원은 대지 5천여 평에 지상 3층, 연건평 1천530여 평, 100병상 규모의 기초적 종합병원. 진단과 실험 설비를 비롯해 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치과 등에 필요한 진료 장비와 물리치료와 소독, 보조 설비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운영을 맡은 베네딕도수도회 측은 북한과의 계약을 통해 외국인 의사를 파견할 수 있다는 조항을 명시함으로써 향후 한국인 의사가 북한에서 진료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1995년 조선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가톨릭교회에 병원 설립을 제의하면서 본격화한 병원 설립은 지난 1997년 4월 노트켈 볼프 총 아빠스를 비롯해 두봉 전 안동교구장 주교 등 가톨릭교회 성직자 9명이 방북, 병원 기공식을 가지며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었다.

라선국제가톨릭병원 개원의 초석을 다진 천주교 대구대교구 이문희 대주교는 가톨릭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교회의 관심과 지원으로 북한에 병원이 건립돼 기쁘다"며 "한국교회가 힘을 합쳐 남북간의 화해와 일치를 통해 노력해 나가는 것은 국내뿐만 아니라 인류평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과업"이라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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