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불의 사나이' 심정수(삼성)가 한달여 만에 대포를 재가동하며 지독한 홈런 갈증에서 벗어났다.
심정수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상대 선발투수 이승호의 초구 직구를 통타,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1점홈런(비거리 130m)을 터뜨렸다.
심정수의 홈런은 지난 달 29일 두산전 이후 27일, 15경기 만이다.
심정수는 이날 홈런으로 시즌 20호를 기록, 역대 8번째로 4년 연속 2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지난 2002년과 2003년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일본 롯데 마린스)과 치열한 홈런 레이스를 펼치며 46홈런과 53홈런을 기록했던 심정수는 올해 '거포'다운 파워를 보여주지 못해 지난 시즌 후 4년간 최대 60억원의 FA 대박을 터뜨린 연봉킹(연봉 7억5천만원)의 체면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심정수의 선제 솔로포와 선발 팀 하리칼라의 호투에 힘입어 LG를 1-0으로 따돌리고 이날 비로 경기가 취소된 SK와의 격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반면 LG는 4연패에 빠져 비로 경기가 열리지 않는 최하위 기아에 1.5게임차로 쫓겨 탈꼴찌 경쟁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하리칼라는 6⅔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6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1-0 승리를 이끌고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삼성은 심정수가 5회 솔로아치로 0의 행진을 깼고 하리칼라에 이어 강영식-박석진-오승환을 차례로 투입, 팀 완봉승을 합작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8회 2사 2루에서 등판, 1⅓이닝을 안타없이 볼넷 1개와 4타자 연속 삼진의 쾌투로 무실점, 승리를 지키고 시즌 10세이브째를 챙겼다.
LG 간판타자 이병규는 4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을 0.325로 끌려올려 수위타자 김재현(SK.타율 0.326)을 1리차로 위협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선발 주형광의 호투를 발판삼아 타선의 공격의 집중력을 발휘, 현대를 6-3으로 꺾고 연승 행진을 재개했다.
이와 달리 디펜딩챔피언 현대는 5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롯데 선발 주형광은 5⅔이닝을 4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지난해 5월20일 현대전 이후 1년 3개월 만에 승리투수 기쁨을 누리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한편 SK-한화(문학), 두산-기아(잠실)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사직(롯데 6-3 현대)
롯데가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홈런 2방으로 맞선 현대를 5연패에 빠뜨렸다.
2회초 선취점을 내준 롯데는 3회말 2사 1, 2루에서 라이언의 우익선상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 들여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4회 대타 최준석의 좌월 2점홈런으로 4-1로 달아났다.
현대는 5회와 7회 김동수와 강귀태가 차례로 솔로아치를 그리며 3-4로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롯데는 8회 박기혁의 적시 2타점 3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대구(삼성 1-0 LG)
팽팽한 0의 균형을 깬 건 삼성의 '헤라클레스' 심정수.
타격 슬럼프에 빠져 7번 타순까지 밀린 심정수는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월 1점홈런으로 승부의 물꼬를 틀었다.
삼성은 8회 2사부터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했고 오승환은 박용택에게 볼넷 한개를 내줬을 뿐 최동수와 정의윤, 이종열, 이대형 등 4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위력투로 승리를 지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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