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돋보기-KBS 1, 26일 역사스페셜

'칠지도'가 간직한 4세기 한일관계

4세기 후반, 백제왕이 일본왕에게 주었다는 7개의 가지가 달린 명검, 칠지도. 근초고왕이 왜왕에게 보낸 이 칼은 지금 일본의 국보다. 한국 역사학계는 이를 백제 왕이 하사했다고 하고 일본학계는 헌상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KBS 1TV 역사스페셜은 26일 밤 10시 '백제, 비밀의 문 칠지도'를 통해 4세기 백제의 모습과 고대 한일관계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서기 369년, 만들어진 칠지도는 현재 일본 국보로서 이소노가미 신궁의 출입금지구역에 보관돼 있다. 일본학계는 이를 백제의 헌상품으로 규정하며 임나일본부설의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헌상이냐, 하사냐를 두고 한일 역사학계는 치열한 논쟁을 벌여왔다.

의문을 풀어줄 유일한 열쇠는 칠지도 표면에 새겨진 61자의 금상감 명문뿐이다. 61자의 명문을 풀어 본다. 아울러 길이 75㎝의 칼날에 금상감 명문이 새겨져 있는 칠지도를 똑같은 크기와 형태로 제작해 당시의 화려한 모습을 복원한다. 중앙의 칼날을 축으로, 양쪽으로 뻗어나간 여섯 개의 가지.

칠지도는 명문에도 '예로부터 이런 칼이 없었다'고 천명할 정도로 독특한 모양이다. 제작진은 그 원형을 북방유목민족과 동아시아의 수목신앙에서 찾고 있다. 신과 인간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체로서 나무를 숭배하고 그것을 세계의 중심이자 생명의 근원이라고 믿었던 고대인들. 그 신성한 나무의 형상을 본떠 칠지도를 만든 것은, 백제가 세계의 중심임을 천명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주조방식이 아닌 두들겨 만드는 단조방식으로 이런 칠지도를 만들기란 현대의 기술로도 쉽지 않은 일. 일본 왕에게 주는 칼을 제작하는데, 이렇게 특별한 기술과 노력을 동원한 백제의 속뜻을 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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