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4억 돈자루' 용의자 현상금 3억원(?)

'위 사람을 보았거나 소재를 아시는 분은 연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현상금 3억원' 단일 현금 횡령사건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한 74억원대 '돈자루' 횡령사건의 용의자 안모(39.경기도 고양시 일산)씨를 찾기 위해 벽산건설측이 29일 모 일간지에내건 광고수배 내용이다.

횡령금액도 단일 현금 횡령사건 가운데 최고액이지만 현상금도 무려 3억원으로최근 보기드문 파격적인 액수다. 그런데 벽산건설측은 29일 일간지에 낸 현상금 3억원을 30일부터 1억원으로 슬그머니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당초 건설사측은 사건이 발생하자 안씨를 조기에 붙잡기 위해 윗선에서3억원이라는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기로 결정했지만 경찰로부터 "현상금 3억원은 지나치며 국민정서에 반한다"며 금액을 낮출 것을 통보받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알려졌다.

이 회사 법무팀 관계자는 "사람을 못찾아서 광고수배를 내기로 했고 여러가지정서를 감안해 금액을 1억원으로 다시 하향조정했다"며 "30일 동일한 일간지에 정정공고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경찰이 사건발생 다음날 용의자 안씨 주변 가족의 신고로 45억700만원을 찾고 5억원을 회수하는 등 현재까지 50억700만원이 속속 회수되자 슬쩍 금액을낮춘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 제2, 제3의 범죄가 우려될 경우 경찰이 직접 공개수배를하지만 이같은 거액의 현상금은 꿈에도 생각조차 할 수 없다"며 "3억원씩이 든 현금이 자루째 오가니깐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 듯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회사측은 일간지에 정정광고를 내기 전까지 용의자 안씨를 검거하는데결정적인 신고한 제보자에 대해서는 현상금 3억원을 줘야할 판이다. 현상금 광고수배에 적힌 전화번호로 확인한 결과, "아직까지 안씨 소재와 관련해 연락온 전화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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