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표범 시라소니 등 야생 고양이과 동물이 사라진 지금, 삵이 유일하게 이 땅에 남아 야생맹수의 맥을 잇고 있다. 하지만 먹이 피라미드의 맨 꼭대기를 지키고 있는 삵마저 멸종위기에 처해 있기는 마찬가지. 지난 겨울,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삵이 오대산 산골마을에 내려왔다.
KBS 1TV는 31일 밤 10시 환경스페셜 시간에 오대산 산골마을 농장에서 먹이를 구하는 삵과 농장을 지키려는 사람의 공방전을 담은 '삵, 산골마을에 내려오다'를 방송한다.
폭설이 내린 지난 겨울 오대산에 삵이 모습을 드러냈다. 굶주림에 지쳐 산골마을 닭 농장을 습격한 것. 닭과 오리들이 잠든 밤, 삵은 소리없이 접근해왔다. 삵은 소리와 냄새를 통해 사냥목표를 정하고,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접근한다. 그리고 먹이의 숨통을 물어 단숨에 죽인다.
잠복으로 삵의 이동통로를 알아낸 제작진은 삵의 사냥모습을 담았다. 사냥에 성공한 삵은 은밀한 곳에서 식사를 한다. 성찬을 즐기는 동안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고양이과 동물은 사냥할 때, 영역 안에 있는 사냥감은 닥치는 대로 잡는 습성이 있다. 사냥 성공 후에도 움직임이 포착되면 또다시 사냥을 한다. 이러한 습성 때문에 산골농장의 피해는 점점 늘어만 갔다. 한겨울 내 삵의 습격이 계속되면서 산골농장에선 천 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가 희생당했다. 인간과 삵의 쫓고 쫓기는 공방이 벌어지는 이유다.
삵을 멸종위기로 내모는 것은 사실 인간이다. 무차별한 남획과 개발로 삵은 서식지를 잃었다. 깊은 산골까지 들어선 도로, 주변환경 등 인간의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야생에서 살아가는 삵의 영역은 좁혀졌다. 삵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것인지를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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