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에 때 아닌 사글세방 품귀 사태가 빚어졌다.1일 오후 퇴근 무렵부터 시내에는 시청 직원들이 급하게 방을 구하러 다니는 소동이 벌어졌다. 손이목 영천시장이 이날 오전 조회 석상에서 1시간 가량 대구 등지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을 강도 높게 비판한 이후다.
손 시장은 이날 조회에서 "그동안 몇차례 영천에 이사오기를 권했는데, 아직 대구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많다"면서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지역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데 6시 '땡'하면 대구로 가는 것은 지역민들 보기에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손 시장은 이어 "전체가 다 이사를 오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자신 만이라도 영천에 거주하는 성의는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는 마지막 경고"라며 강한 어조로 직원들의 이사를 촉구했다.
이는 영천시청 1천여 명의 직원 중 27%인 300여 명의 직원이 대구와 경산 등지에서 출퇴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 데다 주소지만 옮겨 생활하는 직원들까지 합하면 절반 가까이 대구 등지에서 출퇴근해 주민들의 원성이 높게 나타난 데 따른 것.
이에 대해 시청 직원들 사이에는 "할 말을 했다"는 반응과 "거주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시청주변 부동산과 서민아파트 주변에는 하루 종일 사글세 방 문의가 이어졌고, 일부 소형아파트의 전세는 웃돈을 얹어 거래되는 등 모처럼 집 거래 경기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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