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내 발바닥/김곰치 지음/녹색평론사 펴냄
소설가 김곰치(35)씨가 이 땅의 현장을 쫓아 다니며 발바닥, 아니 온 몸으로 쓴 르포·산문집이다. 발바닥은 몸 아래의 가장 밑바닥. 발바닥으로 쓴다는 것은 곧장 온몸으로 쓴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 글을 위해 강원도 사북과 서울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도로 공사현장, 전북 부안의 새만금 갯벌을 두 차례 누비고 다녔다. 여기서 나온 총 4편의 글이 이 책의 알짜들이다. 저자는 네 번의 취재 현장에서 언제나 울어야 했다고 한다. 그는 강원도 폐광촌을 찾아서는 1980년 사북사태의 진실에 울음으로 가 닿는다. 왜곡될 대로 왜곡된 삶의 현장에서 터져 나온 광란을 그는 보았다. 북한산 자락의 사패산을 찾아서는 '패배하는 위대한 생명'을 발견한다. 인간들은 대안노선 어쩌고 하면서 농성을 벌이지만 대안이라는 것은 알고 보면 이 산을 놔두고 저 산을 뚫는 것. 그래서 사패산은 뚫리고 위대하게 패배한다. 부안 새만금 갯벌 현장에선 갯벌과 땅의 차이가 무엇인지 반추케 한다. 정창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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