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셔틀콕 황제' 김동문, 세계 각국서 러브콜

태극마크를 반납한 '셔틀콕의 황제' 김동문(30.삼성전기)에게 세계 각 국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김동문이 최근 국가대표에서 은퇴해 지도자 수업을 준비중인 소식이 전해지자 프랑스와 미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필리핀 등이 잇따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표팀 코치영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8월 김동문이 미국 애너하임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 한국대표팀의 트레이너 자격으로 참가하자 국제배드민턴연맹(IBF)이 홈페이지를 통해 김동문의 해외진출 가능성을 보도, 각 국의 스카우트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김동문이 이처럼 국제적인 상종가를 치고 있는 것은 그가 지닌 스타성 때문.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차지했던 김동문은 지난 해 아테네올림픽에서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했고 10여년 동안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각종 국제무대에서 '복식의 황제'로 군림했었다.

또한 김동문은 독보적인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사생활과 매너있는 태도로 이미지 관리에도 성공, 올 연초부터 프랑스가 끈질기게 구애를 하는 등 각 국 대표팀이 탐을 내고 있다.

그러나 국가대표 트레이너이자, 소속팀인 삼성전기에서 선수로 활동중인 김동문은 정작 자신의 진로에 대해 정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다음 달 전국체전까지는 삼성전기 선수로 뛸 생각"이라고 밝힌 김동문은 "이번 학기에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되고 나면 그 때 가서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원광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동문은 외국팀 지도자 못지않게 체육학 교수로 자리잡을 수 있는 여건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나라에서 제의가 있은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접촉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한 김동문은 "연봉이나 계약금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왕이면 영어연수를 비롯한 공부와 지도자를 병행할 수 있는 자리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올 연말 김동문의 가장 유력한 진로는 IBF가 주관하는 월드트레이닝센터 전담코치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월드트레이닝센터란 IBF가 배드민턴 저변확대를 위해 추진중인 사업으로 독일, 중국, 불가리아에 이미 설립됐고 내년에는 미국과 말레이시아에 문을 열 계획이다.

김동문은 이미 IBF로부터 월드트레이닝센터의 미국 전담코치를 제의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가지 갈림길에서 장고중인 김동문은 "원래 내 꿈은 체육학을 공부해 대학에 남는 것이지만 공부와 외국 대표팀 지도자를 겸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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