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서재응(28.뉴욕 메츠)이 단연 돋보인 활약을 보인 가운데 박찬호(32.샌디에이고), 김병현(26.콜로라도)이 회생 기미를 보였지만 대부분 주춤거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올해는 초특급 대우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했던 박찬호가 부진 끝에 시즌 중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전격 트레이드됐고 김선우(28.워싱턴)도 콜로라도 로키스로 옮기는 등 코리언 빅리거들의 이적이 잇따랐고 최희섭(26.LA 다저스), 추신수(23.시애틀) 등 타자들의 부진도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뉴욕 메츠에 둥지를 틀며 관심을 끌었던 구대성(36)이 팀에 적응하지 못한채 방출된 것 또한 안타까운 일이었다.
◇화려하게 부활한 서재응= 지난해 릭 피터슨 투수 코치와의 불화 등으로 5승10패 방어율 4.90으로 부진했던 서재응의 부활은 시즌 중반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시즌 초반에도 피터슨 코치에게 버림을 받고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던 서재응은 패스트볼과 SF(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 등을 연마해 8월 빅리그 재입성 후 강타자들을 무력화시키며 8승2패 방어율 2.59로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올해 초반 비상 대기조로 분류됐던 서재응은 임시선발로 복귀한 뒤 2승(1패)을 거두고도 기존 선발 투수들에 밀려 마이너로 추락하는 서러움을 겪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1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자존심 회복을 별렀다.
결국 서재응은 지난 8월 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그렉 매덕스와 맞대결에서 7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파죽의 5연승 행진을 벌이며 방어율 1점대를 과시해 8월의 최우수선수 후보에 거론되기까지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서재응은 빅리그 데뷔 3년만에 10승 고지를 노렸지만 지난달 22일 플로리다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구원진의 실패로 승수를 날리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아 10승 달성에 실패한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회생 가능성을 보인 박찬호= 1천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으면서도 텍사스에 도움을 주지 못했던 박찬호의 올 시즌 중반 전격 트레이드는 일각에서 예상했던 수순이었다.
허리 부상 여파로 2002년 1승3패(방어율 7.58), 2003년 4승7패(방어율 5.46)로 부진했던 박찬호는 올 시즌 20경기(109⅔이닝)에서 8승5패, 방어율 5.66으로 잔류 가능성이 높았지만 텍사스는 지난 7월 30일 미련없이 필 네빈을 받고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시켰다.
3년 반만에 내셔널리그로 복귀한 박찬호는 8월 한달간 4승(1패)를 기록하며 4년만에 15승 달성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난타를 당하며 12승8패, 방어율 5.74로 시즌을 마쳤다.
특히 시즌 막판 난조를 보였던 박찬호는 급기야 코칭 스태프의 불신으로 불펜까지 밀리는 수모를 당했고 포스트시즌 출전마저 불투명해 10승 이상을 거뒀음에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여전히 불안한 김병현= 지난 2년간 부상 후유증을 겪었던 김병현은 시즌 개막 직전인 3월 31일 보스턴에서 콜로라도로 전격 트레이드되며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냈다.
김병현의 시즌 성적표는 5승11패 방어율 4.86에 그쳐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 전환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이다.
시즌 초반 불펜으로 기용됐다가 실망만 안겨줬던 김병현은 지난 5월 12일 애틀랜타전에서 첫 선발 등판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지만 후반기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내년 시즌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벼랑끝에서 탈출한 김선우= 김선우는 지난 겨울 워싱턴이 지명할당 조치를 하면서 졸지에 마이너리그로 추락해 험난한 한해를 시작했다. .
김선우는 힘겹게 5월말 빅리그로 승격했지만 중간 계투로 나서며 1승2패, 방어율 6.14에 그치다 8월 6일 콜로라도로 이적하면서 성공적인 변신에 성공했다.
콜로라도 이적 후 김선우는 최고 구속 150km대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제구력까지 살아나면서 콜로라도의 주축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낚는 등 파죽의 5연승을 거둔 김선우는 시즌 6승3패 방어율 4.90으로 시즌을 마감, 빅리그 5년만에 최다승 달성에 성공해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방출의 설움을 맛본 구대성= 일본프로야구를 접고 메이저리거로 변신한 구대성은 올 시즌 33경기에서 23이닝을 던져 승패 세이브없이 방어율 3.91, 13볼넷 23탈삼진을 기록, 외형적으로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좌타자 전문 원포인트 릴리프인 구대성은 평소에 잘 던지다가도 고비에서 불을 지르는 등 위기관리 능력에 약점을 보여 벤치의 신뢰를 상실했고 지난달 18일에는 사실상 방출당한 상태다.
◇플래툰시스템 희생자 최희섭과 미완의 대기 추신수= 지난 시즌 다저스로 이적한 최희섭은 올 시즌 붙박이 1루수가 기대됐지만 짐 트레이시 감독이 투수에 따라 타자가 바뀌는 플래툰시스템을 애용하면서 희생자가 됐다.
최희섭은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53, 15홈런, 42타점, 81안타, 34볼넷, 80삼진이지만 시즌 후반부터 대타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아져 내년 시즌에도 주전 1루수 자리는 쉽지 않아보인다.
아울러 마이너리그 최고 유망주로 각광받던 추신수는 시즌 막판 기량 점검차 기용됐지만 18타수 1안타(타율 0.056)에 그쳐 빅리거가 되기에는 아직 보완할 약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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