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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힘겨루기 "지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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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간 대결 되면서 지역정책 밀릴 판

"과연 지역은 있는가?"

10·26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의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됨에 따라 동을 재선거가 중앙당 대리전, 실세 대결로 흐를 공산이 커졌다. 이에 따라 선거를 통해 지역 발전을 고대해온 동을 주민들은 재선거가 '정치놀음의 장'으로 변질될까 걱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4일 동을 재선거 후보로 유승민 당 대표 비서실장을 사실상 결정했다. 유 의원은 박근혜 대표의 최측근. 한나라당은 중앙당 실세를 동을에 전략 공천해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이다. 열린우리당 역시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을 지낸 이강철 후보를 일찌감치 필승카드로 내세운 상태다.

주민 김인규(49·동구 동호동) 씨는 "낙후된 동을은 어느 때보다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할 인물이 필요하다"며 "양 당에서 내세운 실세, 유명 정치인이 지역에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지역 발전보다는 당장 이기기 위해 후보를 낸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지키지도 않을 공략만 양산한 채 중앙당 힘겨루기를 한 지난 4월 영천 재선거를 알고 있다. 동을이 실세, 당 대결로 비쳐지는 현실에서 또다시 영천처럼 희생될까 두렵다"며 "정쟁이 난무하는 서울 정치판이 동을 지역을 시끄럽게 해선 안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정치권 한 인사는 "양당 후보들이 선거 초반에는 인물론, 지역 개발론을 앞세우겠지만 선거가 종반으로 치닫고, 선거전이 과열되면 결국 세 대결로 선거의 본질을 흐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거가 정당 간의 싸움, 대선 전초전 양상으로 갈 경우 동을에는 지역 발전을 위한 실천 가능한 공략이 묻혀버린다"며 "이렇게 당선된 후보들이 지역 발전에 대한 책임감이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동을에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정치인은 "동을 재선거가 '지역'과 '주민'보다는 정쟁만 난무할 게 뻔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소신 있고 당당한 정책 대결을 바라는 후보들은 꽃도 피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은 "동을 재선거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정책 대결로 가야 한다"며 "정책 대결을 하지 않는 당과 후보들에 대해 주민들의 냉혹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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