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는 일본의 근대화 이념을 한국 통치에 활용하려 했던 인물입니다. 한국에 대한 이해부족이 결점이 되었지만 데라우치나 고무라 등 강경파와는 분명히 다른 통감정치 모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15일 계명대에서 열린 동아시아일본학회·한국일본근대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초청강사로 나선 일본 교토대 이토 유키오(伊藤之雄) 교수(사진)는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대조적인 평가가 오늘날의 한·일관계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이토 히로부미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이 갖는 사상적 의미와 공통점에 대해 한·일연구자들이 공동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에서 이토 히로부미 사망 100주년을 앞두고 학술적 재평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소개한 그는 이와 맞물려 한국에서도 이토의 한국구상 모델을 심층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동아시아 질서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둔 이토 히로부미 연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관계개선 초석을 다지는 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술대회는 근대 일본 및 한일관계에 초점을 맞춘 논문 100여 편이 발표되는 등 지난 30년간 쌓아온 일본학을 정립하는 행사가 됐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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