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시대를 마감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이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새 둥지를 틀기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섯 번이나 이전하는 산고를 치렀다.
▲구한말 이왕가박물관=한국 최초의 근대 박물관은 1908년 9월 순종 황제가 창경궁 내에 설치한 이왕가박물관(李王家博物館)이라 할 수 있다. 이 박물관은 1909년 11월 일반에게 처음 공개됐다. 1938년에는 덕수궁 석조전 서남쪽에 이왕가미술관이 건립돼 이왕가박물관에 있던 미술품이 덕수궁으로 옮겨졌다. 이 미술관은 1969년 5월 국립중앙박물관에 흡수·통합됐다.
▲식민지시대 조선총독부박물관=조선총독부는 1915년 12월 서울 경복궁에 총독부박물관을 개관했다. 해방과 함께 총독부박물관을 접수한 정부는 최초의 국립박물관을 설치, 1945년 12월 국립박물관을 개관했다.
▲수난의 시기, 한국전쟁=한국전쟁은 국립박물관에도 시련과 수난이었다. 9·28 서울이 수복된 이후에도 박물관은 2만여 점의 소장품과 함께 부산에 '피란'해 있어야 했다. 1953년 휴전과 함께 서울로 귀환해 경복궁으로 복귀한 박물관은 그해 10월 다시 남산으로 이전했다. 이곳은 1950년 12월 국립박물관으로 흡수통합된 '민족학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 전신)이 들어서 있던 곳으로 경복궁 안에 있던 박물관 건물은 구황실사무총국(舊皇室事務總局)으로 이관됐다.
▲덕수궁 석조전 시대=1954년 6월 남산 민족박물관 건물이 연합참모본부 청사로 사용됨에 따라 11월 국립박물관은 덕수궁의 석조전으로 다시 이전, 이듬해 2월 재개관했다. 1969년 5월 성격이 비슷한 국립박물관과 덕수궁미술관이 통합·개편됐다.
▲다시 경복궁으로=1972년 7월 국립박물관은 현재의 공식명칭인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같은 해 8월 현재의 국립민속박물관 자리로 이전해 8월 개관했다. 17년여 동안 터잡고 있던 덕수궁 석조전을 떠나 다시 경복궁으로 돌아온 것.
▲조선총독부건물 철거=경복궁으로 돌아온 지 14년이 지난 1986년 8월 국립중앙박물관은 옛 조선총독부 건물이었던 중앙청 건물을 개·보수해 네 번째로 이전했다. 그러나 문민정부 출범 후 김영삼 정부가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기로 함에 따라, 1993년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시 서울 용산 가족공원으로 이전이 결정됐다.
▲새 용산시대=국립중앙박물관은 1996년 당시 경복궁 안의 사회교육관 건물을 증축해 용산 이전 작업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자리를 틀었다. 이것이 다섯 번째 이전이다. 지난해 7월 20일부터 90일 간 개최한 경복궁에서의 특별전을 마지막으로 폐쇄된 후, 이전 작업을 완료한 국립중앙박물관은 28일 '새 용산시대'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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