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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민심인가!"

10·26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끝났다. 투표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숨진 지 26주기를 맞는 날이었다. 박근혜 대표와 손을 꼭 잡고 '정권을 되찾겠다'고 강조한 유승민 후보는 8%포인트라는 여유있는 표차로 '대통령의 동지' 이강철 후보를 따돌렸다.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다른 후보 3명은 모두 합쳐 5%에 못미치는 득표율을 올렸다.

'말뚝만 박아도 당선된다'는 한나라당 불패신화는 이번 선거에서도 입증됐다. 한나라당 유 당선자는 공천도 늦게 받았고, 선거운동을 하는 기간도 짧았지만 이는 선거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지역의 '비여반노(非與反盧)' 정서는 강했다. 역으로 '한나라당 사랑'도 깊었다. 아니, 적어도 대구에서는 한나라당이 유일한 정치적 대안으로 비쳐지고 있다.

먹고 살기 힘들어도, '4번 떨어졌으니 한 번만 도와달라'는 동정론도, 공공기관이 먹을 거리를 해결해준다는 달콤한 유혹도 지역민들은 외면했다. 선거 결과로 볼 때 동구 주민들은 전투기의 쇳소리도, 탄가루와 시멘트가루의 고통도 참고 견뎌내며 오로지 한나라당을 믿고 '경상도의 자존심'을 지킨 셈이다.

50여 년만에 8개월 동안의 짜릿한 봉급쟁이 생활을 맛보았던 낙선자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투표일 밤 쓴 소주를 맛보며 대구의 민심을 읽지 못했던 자신을 자책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전 수석은 잃은 게 별로 없다. 원래 가진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대구시민이 한나라당에 대한 뚝심있는 편애만으로 급변하는 정치지형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것은 기자만의 기우일까?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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