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후포항에 있는 공터 하나를 놓고 어민들과 포항해양경찰서 간에 신경전이 치열하다. 어민들은 이곳을 활어 전용 위판장과 태풍 때 소형 어선들의 대피항으로 사용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해경은 2006년 신설할 후포해양경찰서 신축 부지 및 경비정 전용부두로 활용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기 때문.
문제의 터는 후포항 여객선 터미널 뒤쪽 방파제 입구의 국가소유 땅. 현재는 방파제 공사를 위한 테트라포드(일명 삼발이) 제작 작업장으로 쓰이고 있다.
어민들은 "이곳은 10여 년 전부터 정부에 건의해 위판장·대피부두용 포장공사까지 일부 마친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관광지"라며 "인근에 대규모 횟집 건축, 해안도로 개설, 바다목장화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해경 부지로 내줄 수는 없다"고 버티고 있다.
하지만 해경 측은 "신설 경찰서 부지 2천 평과 250t급 경비함 등 10척의 접안공간으로 어민들이 위판장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터가 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경 측은 "포항해경의 경우 부두와 경찰서 간 거리가 3~4㎞나 떨어져 불편이 크다"며 "신설 경찰서는 업무의 효율성 등을 감안해 인접지역에 둬야하는 점을 어민들이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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