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을 스치는 솔 향과 감미로운 음악이 무형의 장벽을 쌓은 듯 조용한 장소에서 잠시 도심의 혼탁함을 잊고 정성과 맛이 담뿍 담긴 음식을 먹노라면 머리는 맑아지면서 가슴이 상쾌하며 마음은 괜히 즐겁다. 대구 동구 중대동 파계사 시설지구 안, 팔공산 자락 소나무 숲 속에 폭 파묻힌 듯 자리 잡은 '솔베르크'.
그릴에 초벌구이 하고 다시 오븐에 익혀 육질이 부드러워진 쇠고기에 직접 만든 '폰 드 뷰(Fond de Veau)'소스를 끼얹은 안심 스테이크의 맛이 은은할 뿐 아니라 고즈넉한 분위기도 음식 맛을 더욱 돋우는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이다.
살짝 구운 송아지 뼈와 고기를 닭 뼈와 함께 푹 곤 육수에 양파, 샐러리, 양송이버섯을 넣고 조리는 '폰 드 뷰' 소스는 흑갈색이 날 때까지 5차례 정도 건더기를 건져내고 새 재료를 넣은 과정을 거치는데 그 기간만도 일주일이 걸린다. 이 때문에 소스의 깊은 맛에 반한 단골들이 많다.
스테이크로만 양이 차지 않을 땐 매콤한 칠리소스로 맛을 낸 가재구이를 주문하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고급식기에 가재를 비롯해 구운 감자와 브로콜리, 토마토로 모양을 낸 장미꽃 등을 주요리인 스테이크와 같이 담아내는 푸드 스타일링도 여느 곳보다 예쁘다. 청양고추의 매콤한 맛을 소스에 곁들인 한국식 안심스테이크나 연어 스테이크도 추천할만한 메뉴.
특히 진한 호박 향을 풍기는 단호박 스프와 추억의 고향 맛을 연상시키는 누룽지 스프는 식욕을 끌어내는 에피타이저로 부족함이 없다.
식사 후엔 에스프레소 커피나 전통차를 마실 수 있으며 짬이 있다면 레스토랑 뒤편에 난 숲길을 산책해도 좋다. 스테이크 2만~3만5천 원, 어린이용 함박스테이크 1만7천 원. 문의:053)984-8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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