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적십자사 혈액원 등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산하 19개 혈액원 및 병원들의 준법투쟁으로 일선 병원의 혈액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대구 계성고 학생들이 혈액 부족으로 수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졸업생 선배를 위해 헌혈에 나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96년 졸업한 뒤 뇌종양으로 오랜 기간 투병 중이던 선배 이현창(29) 씨가 방사선·항암치료 부작용 등으로 관절이 소실, 인공관절을 시술하기 위해 최근 동산의료원을 찾았으나 혈액 부족으로 수술을 할 수 없는 형편이었던 것.
이 사실을 전해들은 계성고 측에서는 3일 아침 수업 시작 전 교내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선배의 딱한 사정을 이야기했고, 수혈에 필요한 A형 혈액형을 보유한 1, 2학년 학생 100여 명이 헌혈을 자원해 그 중 암 환자수술에 맞는 깨끗한 혈액 보유자 26명이 헌혈을 마쳤다.
이씨는 "간병 중인 어머니마저 허리디스크 및 협착증으로 고생하고 계셔 고관절에 인공관절을 시술하기로 결심하고 병원을 찾았으나 혈액 부족으로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해 병원 옆에 위치한 모교에 도움을 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얼굴도 모르는 선배를 위해 후배들이 선뜻 헌혈을 자원해 줘 너무 고맙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후배들의 사랑과 성공 기원 속에 이씨는 9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한편 혈액부족으로 대구지역 각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술이 연기되는 등 지장을 겪자 대구시 공무원 120여 명도 3일 단체헌혈에 나섰서기도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enet.co.kr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54.3%로 소폭 하락…전재수 '통일교 의혹' 영향?
李대통령 "내가 종북이면 박근혜는 고첩…과거 朴정부도 현금지원했다"
'국비 0원' TK신공항, 영호남 연대로 뚫는다…광주 軍공항 이전 TF 17일 회의
'李 대통령 질타' 책갈피 달러에…인천공항사장 "무능집단 오인될까 걱정"
김어준 방송서 봤던 그 교수…오사카 총영사에 이영채 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