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련미와 하단차기에 무너진 최홍만

'새내기' 최홍만(25)이 K-1 현역챔피언 레미 본야스키(25)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강한 하단차기(로우킥)를 당해내기는 어려웠다.

최홍만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2005에서 선전을 펼치며 관중들을 놀랍게 했지만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3라운드 결과는 판정패. 지난 3월 데뷔전을 치른 이후 6연승을 달리다 당한 첫 패전이다.경기 전 "3라운드에 승부를 걸겠다"고 말한 본야스키는 예상대로 KO보다는 판정을 염두에 두고 경기를 펼쳤다.

초반부터 난타전을 피하고 하단차기로 점수를 차곡차곡 따낸 것.

본야스키에 비해 기술이 한참 떨어지는 최홍만으로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몇 개의 하단차기를 피해보기도 했으나 속임수 동작에 이은 공격을 대부분 허용했다.

전문가들이 꼽은 최홍만의 승리방적식은 본야스키를 코너에 몰아붙인 뒤 무차별적인 펀치를 퍼붓는 전략. 지난 9월 밥 샵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무릎차기(니킥)도 필살의 무기로 기대를 모았다.

그동안 최홍만도 본야스키와 체격조건이 비슷한 스파링파트너를 상대로 몰아붙이는 연습을 해왔다.

그러나 경기 경험이 풍부한 본야스키는 신참의 계산에 놀아나지 않았다. 또한 본야스키의 하단차기의 충격은 예상대로 만만치 않았다.

경기를 앞두고 "맞아본 뒤 충격을 견딜 수 있으면 무조건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던 최홍만은 하단차기를 여러차례 허용한 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최홍만은 2라운드부터 본야스키를 코너에 몰아넣고 편치를 퍼부으려고 수차례 시도했지만 본야스키는 정타를 피하면서 빠져나갔다.

격투기웹진 엠파이트의 이교동 기자는 "너무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나간 것 같다. 초반에 하단차기를 자주 허용하고 펀치 적중률이 떨어진 게 패인이다"고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한편 최홍만은 경기가 끝난 뒤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로우킥은 생각보다 큰 충격은 없었고 연장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또 "본야스키와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맞붙고 싶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분석을 많이했다"고 재대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