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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솟대 "문화유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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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솟대는 물론 고택, 섶다리 등 옛것들이 사라져 가고 있는 가운데 예부터 전해오던 동제 신앙을 미신이 아닌 문화유산으로 보존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경북 도내에는 현재 예술감각을 살린 장승과 솟대가 일부 마을에 세워져 있을 뿐 장승제(祭) 등을 지내는 곳은 거의 없고 고택·섶다리 등도 마찬가지다.

김천의 경우도 농소면 연명리 마을에 장승제를 올리는 전통이 일부 남아 있고, 최근 들어선 장승과 솟대도 남면 월명2리 주민들이 지난 3월 만든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 등 4, 5개에 불과하다. 또 최소 100년 이상된 고택도 7곳이 있지만 성산 여씨 하회택이 경북도문화재로 지정돼 보존될 뿐 나머지는 관리가 안 되고 있다.

김천시청 한 관계자는 "고풍스런 분위기를 좋아해 일부 주민들이 만든 장승, 솟대가 있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건 없다"며 "고택 역시 비용문제 등으로 후손들이 보존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농소면 연명리 마을의 경우 10년마다 장승제를 올리는 전통이 이어져 오는데 내년이 10년째 되는 해여서 주민들이 벌써 장승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곳 출신인 김정기 경북도의원은 "30, 40년 전만 해도 장승제는 외지인들까지 모일 정도로 큰 구경거리였다"며 "수백 년 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인 만큼 미신이 아닌 문화유산으로 보존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향토사가 문재원(김천 지례면) 씨는 "90년대 초를 전후해 마을 동제 자체가 사라지면서 장승, 솟대 등도 모습을 감췄고 일부 마을은 동제를 가까운 절에서 지내기도 한다"며 문화유산으로 보존 필요성을 아쉬워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사진-김천 남면 월명2리 속칭 하능마을 앞에 세워진 장승. 지난 3월 정자나무의 부러진 가지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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