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성중·고 이전 확정, 서대구공단 이전 지지부진

작은 공약 해결·굵은 공약 외면

강재섭(대구 서구) 의원의 17대 공약 추진 현황은 '소탐대실'로 요약된다. 굵직한 현안들은 지지부진한 반면 국지적 소규모 공약들에서만 일정 부분 성과를 보였다.강 의원이 지난 총선 때 가장 우선해서 내세운 공약은 서대구공단 이전.

총 12만1천㎡의 공단부지에 복합업무단지를 비롯해 와룡로특화거리, 공원·녹지 등을 조성해 서구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생활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총 사업비만도 8천여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공사를 시작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조성된 녹지 공간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 공단을 이전해 서구를 뉴타운으로 바꾸겠다던 '야무진' 꿈도 공중에 떠버렸다.

전체 공단부지 중 강 의원 약속대로 완충녹지 공간 등으로 조성된 지역은 현재 6천㎡에 불과하고, 올해 녹지조성 계획도 4천㎡밖에 되지 않는다. 대구복합화물터미널 사업의 경우 서구지역 최대 현안이었지만 강 의원은 공약에 넣지도 않았다. 사업 관할이 대구시여서인지 수수방관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결국 이 사업은 10년 동안 삽질 한 번 못해보고, 112억 원이라는 돈만 까먹은 채 '없던 일'로 돼 버렸다.

감사원은 사업 실적이 전무한 이 사업에 대해 대구시가 출자한 지분을 회수 청산할 것을 권고했고, 사업을 추진해 오던 회사는 현재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교육문제 해결, 복지공간 조성,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 등의 공약에 대해서는 강 의원이 예산 확보 과정이나 문제 해결에 일정 부분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교육문제로 걱정하지 않는 서구를 만들겠다'며 내건 계성중·고등학교 이전은 이미 확정돼 내년 3월 착공에 들어간다. 교육청과 대구시의 승인 및 토지적성평가서까지 제출된 상태다.

재래시장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2002년부터 중리·새길시장 화장실 개·보수, 신평리시장 지하수개발공사, 대평리시장 환경개선사업 등 10여 개의 실적을 올렸다. 총 사업비가 4억여 원에 불과하기는 하다.

또 강 의원의 간접 도움으로 서구청은 노인복지 회관 건립을 위해 54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거나 할 예정이다. 구보건소 신축(총 사업비 43억 원), 어린이공원 및 놀이터 조성(23억 원), 다목적 체육관 건립(60억 원) 등은 오는 2008년까지 완료된다.

이밖에도 쌈지공원 조성(1억5천만 원), 구민건강증진센터 신축(14억 원), 장애인 재활교육센터(15억 원) 등도 완료했거나 추진 중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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