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를 빼고 영주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 40여 년간 동고동락해 온 철도가 하루아침에 등을 돌리다니요."
우성호(51) 경북도의원이 공개한 철도공사 조직개편안 및 연구용역 중간보고서가 공개(본지 12일자 1, 3면)되면서 지역주민들은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혁신도시 선정에서 탈락한 데다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온 철도마저 규모가 축소된다는 소식이 이어진 것.
권영창 영주시장은 14일 영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규제완화와 FTA 농산물 수입개방, 장기간 경기 침체 등이 경북 북부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상태에서 철도공사마저 지역본부를 분리하는 구조개편 작업을 추진한다면 영주, 안동 등 경북북부권 경제는 다시는 회생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와 한국철도공사는 지금 당장 지역본부 구조개편 작업인 분리·해체 용역을 중단하고 육로교통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관산업 육성을 위해 집중 투자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정인수(67) 영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기간산업인 철도가 공공성보다 수익성을 앞세워 구조개편작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수십 년간 철도산업 발전에 이바지해 온 경북북부지역 주민들의 애정을 한순간에 저버리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정 회장은 "구조개편작업보다 지역경제와 철도교통 중심지의 위상을 되찾는 중앙선 복선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영주시도 한국철도공사 측에 공문을 보내 구체적인 조직개편 방침을 질의하는 등 사태 파악에 분주하다. 시 관계자는 "낙후지역의 대명사인 경북 북부와 강원 남부 등을 관할하며 수십 년간 화물과 여객 수송에 큰 역할을 해 온 철도공사 영주지역본부는 영주의 상징이나 다름없다"면서 "시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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