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성일 이사장 "황교수 줄기세포 없어"

황우석 교수팀이 배양했다는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현재 하나도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황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제2저자인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은15일 MBC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줄기세포가 지금은 전혀 없으며, 이런 사실을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인 황 교수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정부는 충격속에 상황 파악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그동안 황 교수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던 대다수 네티즌들은 큰 실망감 표시했으나 일부는 여전히 황 교수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놓지 않고 있다.

◇노 이사장 "줄기세포 없다" = 노 이사장은 "아침 9시 30분께 황 교수를 찾아가만났는데 황 교수가 '참담한 심경'이라며 배아줄기세포가 현재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KBS 1TV '9시 뉴스' 와 인터뷰에서 "황 교수가 만들었다고 주장한 11개의 배아줄기세포 가운데 9개는 가짜가 확실하며 나머지 2개의 진위 여부도 확인되지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의대 이왕재 연구부학장도 "황 교수팀이 배양에 성공했다고 보고한 배아줄기세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부학장은 서울대의 황 교수팀 줄기세포 진위 의혹 조사위원장으로 거론되고있다. 이 부학장은 "안규리 교수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며, 오늘은 한국 과학계의국치일로 선언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사이언스에 논문 철회 요청" = 노 이사장에 따르면 황 교수팀은 사이언스에보고한 11개의 줄기세포 중에서 6개의 줄기세포(2,3,4,5,6,7번)는 만들었으나, 곰팡이 오염으로 모두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줄기세포(8,9,10,11,12번)는 환자체세포를 줄기세포인 양 가짜로 만들었다고 노 이사장은 말했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팀은 힘들게 배양한 줄기세포가 죽자 이후 줄기세포 3개를더 만들기 위해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전했다. 노 이사장은 황 교수와 강성근 교수는 줄기세포 배양에 실패하자 황 교수팀 연구에 실무 연구진으로 참여한 미국 피츠버그대 K연구원에게 데이터 조작을 지시, K 연구원이 찍은 줄기세포 사진 등을 근거로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동안 논란이 돼온 사이언스 논문의 줄기세포가 전혀 없었거나, 적어도상당수는 가짜라는 것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황 교수팀은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박사가 논문 철회를 요청하기에 앞서 사진중복 등 논문의 데이터 조작을 이유로 논문 철회를 사이언스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이언스는 현재까지 황교수측으로부터 논문 철회요청을 받지 못했으며, 단지 줄기세포가 없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황교수측에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황교수는 병실서 '묵묵부답' = 이에 대해 황 교수측은 지금은 아무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황 교수팀의 이병천 교수는 현재 냉동 보관중인 줄기세포를 꺼내 복원 작업을벌이고 있으며, 냉동 보관 중인 또 다른 줄기세포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MBC는 보도했다.

서울대 남혜경 홍보부장은 "노성일 이사장의 말을 100% 믿을 수 없다"면서 "사안이 중대한 만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황 교수의 말을 들어봐야서울대의 의견을 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16일 오전 11시 예정대로 줄기세포 조사위원회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황 교수가 16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으나 아직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정부.네티즌은 '충격' = 정부는 진상 파악과 함께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수습방안을 논의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필리핀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도 이날 참모진으로부터 황 교수팀 연구와관련한 언론 보도 내용을 보고받고 특별한 언급없이 "좀 더 지켜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MBC 인터넷 홈페이지와 네이버, 다음 등 각종 포털사이트를 통해 경악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황 교수의 해명에 기대감을 표시하며응원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한편 MBC는 이날밤 PD수첩을 통해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에대한 후속 보도를 전격적으로 내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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