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이 15일 '배아줄기 세포는 없다'며 사이언스 논문철회 입장을 전격적으로 밝혀 시민들이 충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전 국민이 한목소리로 응원했던 황우석 교수의 연구결과가 결국 '거짓'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난치병 치료에 희망을 걸었던 장애인들은 허탈해 했고, 많은 시민들도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과학 한국'의 밑둥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진실 규명은 하되 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았다.
대구장애인연맹 윤삼호 정책부장은 "언제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는 처지에서 장애 치유를 목적으로 한다며 논란을 피하려 한 것이 아닌가 우려를 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기대를 건 척수장애인들의 허탈감이 심할 것"이라 했다. 그는 또 "차제에 무리한 실험과 연구뿐 아니라 연구 홍보에 있어서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김재식(55) 씨는 "황 교수에 대한 믿음이 커서인지 실망도 그만큼 크다"며 "우리 나라 과학계에 대한 외국의 불신감이 커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태연(57·대구 수성구 수성동) 주부는 "한국에서 이 같은 연구성과가 나왔다는 것이 뿌듯했고 일부 의혹 제기 때는 황 교수를 흔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파장 최소화를 위해 하루빨리 최종결론을 내려야 하겠지만 앞으로 계속될 연구가 지장을 받아서는 안될 것"이라 전했다.
역내 생명공학자들과 생물학자들은 믿었던 황 교수의 연구결과가 거짓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우리나라 학계 전반에 미칠 엄청난 부작용들을 우려하면서도 "아직은 최종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영남대 최인호 생명공학부 교수는 "언론을 통해 사실을 전해 듣고 잠시 충격 속에 빠졌지만 완전히 밝혀진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계명대 생물학과 유민 교수도 "아직은 추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최종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북대 사회학과 김규원 교수는 "이번 사건이 자칫 우리 국민들의 학자들을 불신하는 풍조를 부추길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또 "특히 그 동안 사회문제가 됐던 이공계 위기론이 황 교수로 인해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였는데 완전히 물거품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국민들이 힘을 결집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남아공 대통령·호주 총리와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