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부들 보육교사로 '새 인생' 개척한다

"다시 일할 수 있다는 기쁨, 말로 표현하기 힘들죠."

주부들 사이에서 보육교사 자격증 따기가 큰 인기다. 직업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거나 결혼 이후 직장을 그만둔 주부들이 보육교사 과정에 등록해 어린이집에 취업하거나 직접 경영자가 되고 있는 것.

지난 12일 오후 영진전문대학 유아교육관 2층 유아방. 보육교사 실습생 4명이 1년 교육과정의 마무리 단계인 유아를 직접 지도해보는 실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들은 서투른 솜씨지만 '별노래', '솜사탕' 등을 부르며 예쁜 율동도 하고 책도 읽어주는가 하면 그림 그리는 것도 도와줬다.

1남1녀를 둔 주부 이송선(37·중구 동인동) 씨는 "벌써 1년 교육기간이 끝나고 이제 취업을 기다리고 있다"며 "3급 자격증을 가지고 일하다 몇 년 후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말순(36·북구 산격동) 씨는 "맞벌이를 하면 경제적으로도 작은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자녀를 이해하고 교육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좋아했다.

보육교사 과정은 고졸 이상을 대상으로 면접 및 소양고사를 거쳐 선발하고 있으며 1년 동안 보육기초, 영유아교육, 발달 및 지도, 가족과 지역사회 협력 등 다양한 교과목으로 이뤄져 있다.

영진전문대학 보육교사 교육원 최미희 부원장은 "다음해부터는 보육교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에 한해 어린이집에 취업이 가능하며 3년이 지나야 직접 경영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수요가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영진전문대 보육교사 교육과정은 10여 년 전 100명으로 시작, 해마다 정원이 늘어나 지난해 400명을 비롯해 모두 3천855명이 배출됐다. 지난해 취업률은 92%에 달했으며 올해도 9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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