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女性도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구은진 하사 등 8명 부사관 '신고'

동장군의 기세도 꺾어버릴 열혈 여성 8인방이 16일 해병대교육훈련단에서 임관식과 함께 부사관으로서의 힘찬 출발을 신고했다.14주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끝마친 61명의 후보생 가운데 8명의 여 부사관 후보생들은 최근 전문직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군에 들어오기 위해 11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대했던 당찬 여성들이다.

훈련기간 동안 남자 후보생들과 똑같은 훈련을 동일한 조건에서 받아냈다. 성별에 따른 선천적인 체력의 격차는 이들에게 부담이었지만 8명의 여장부들에게는 남다른 정신력이 있었다. 그것은 자랑스런 팔각모를 쓰겠다는 공통의 목표였다.

해병대 부사관으로 지원한 이상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구은진(20) 하사, 해병대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부대가 아니므로 스스로를 믿고 해병대의 일원이 되고자 지원했다는 주정선(24) 하사, 강한 여자가 되고 도전할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렸다는 전윤영(23) 하사, 빨간 명찰과 팔각모의 해병을 동경해 왔다는 이정은(19) 하사 등 이들의 각오는 한결같았다.

경력도 이채롭다. 전윤영(23·충주대 행정학과 졸업) 하사는 사진관과 웨딩숍에서 근무하는 등 다양한 경력과 함께 태권도와 합기도 유단자이기도 하다. 박진엽(22·제주 한라대 생활체육과 졸업) 하사는 웨이트 트레이너로 일했으며 테니스 지도자, 스포츠마사지, 체육·유아 레크리에이션, 스킨 스쿠버 등 많은 자격증을 갖고 있다.

또 태권도, 유도, 합기도 유단자인 이정은(19·서라벌대 경호스포츠학과 휴학) 하사를 비롯해 구은진(20·대구가톨릭대 자퇴) 하사, 주정선(24·선문대 졸업) 하사, 김한나(21·주성대 경찰행정학과 졸업) 하사 역시 여성이라고 편견을 가지거나 얕보다간 큰코다칠 수 있는 합기도 2, 3단과 태권도 3단 이상의 유단자들이다.

한편 해병대에서 여군 부사관이 배출된 것은 올해로 세 번째이며 지난 2003년 처음 모집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27명의 여 부사관이 각 부대 일선에서 활약하게 됐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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