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산 '위브 더 제니스' 계약률은 얼마나?

"설마… 그러나 계약률은?"

지난 이틀간 대구 주택업계의 관심은 온통 범어동 두산 '위브 더 제니스'에 쏠렸다. 평당 '1천280만 원'이라는 고분양가 논란속에 지난 14일부터 들어간 청약에 신청자가 몇 명이나 올 것인가라는 점 때문이다. 이틀간 마감한 청약 결과는 평균 경쟁률은 '2대 1'.

49, 52, 68, 77평형은 청약 첫날 1, 2순위에서 마감했으며 나머지 평형은 3순위에서 3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1, 2순위 마감 가구수만 따지면 전체 1천481가구 중 729가구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예상은 어느 정도 했지만 그래도…'로 요약할 수 있다. '위브 더 제니스'가 지닌 입지조건과 '상류층 거주지'라는 귀족 마케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고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성 청약자가 몰렸다 하더라도 청약자 수가 의외로 많다는 것.

지역 모 주택업체 임원은 "실수요자보다 분양권 전매를 노린 투자개념의 청약 신청자가 많다고 해도 1, 2순위에서 일부 평형이 마감된 것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계약금만 8천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1억 원 정도의 현금을 가진 사람들만 청약을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위브 더 제니스의 최하 분양가는 6억 원(49평) 선이며 77평은 10억 원을 넘어선다. 이에 대해 시중 은행 한 PB 팀장은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자금도 있겠지만 수성구 프리미엄에다 특화된 지역에 살고 싶은 부유층의 심리가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며 "실물 경기가 좋지 않은 지역 경제와는 모순된 상황이지만 '위브 더 제니스'를 시작으로 대구에서도 강남, 강북 같은 지역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약자 중 얼마나 계약을 할지는 미지수다.

조망권을 우선시하는 주상복합의 특성상 중간층 아래는 인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분양업체 관계자들은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성 청약자가 많다면 저층을 중심으로 계약률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일단 21일부터 시작되는 계약률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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