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를 생산하는 성서공단의 한 업체는 최근 주문량이 늘고 있지만 작업공간이 비좁아 조립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천 평 정도의 공장용지가 필요한 이 업체는 지난달 성서4차단지 추가분양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성서공단 내에서 기존 공장을 매입하려면 평당 200만 원 이상이 들기 때문에 이마저도 어렵다. 이 업체 관계자는 "구인난과 물류비용이 부담되지만 어쩔 수 없이 왜관 등지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공장용지 부족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대구의 주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기계·금속업체들의 경우 공장용지가 부족해 조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끝난 성서4차단지 추가 분양에 173개 기업이 신청하는 등 입주경쟁이 치열했지만 불과 7개 기업만이 분양받았다. 이 때문에 탈락한 업체들은 공장 부지를 찾아 왜관, 성주 등 경북지역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추가 분양에 탈락한 한 포장기계 생산업체 관계자는 "상당수 성서공단 기계·금속업체들이 추가 분양에 탈락했다"며 "공장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기계조합은 세천산업단지 내에 지역 기계·금속업체를 위한 10만 평 규모의 전용단지를 우선 배정해 줄 것을 대구시에 건의한 상태다.
대구경북기계조합 관계자는 "첨단업종을 위주로 산업단지가 분양돼 상당수 기계·금속업계가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면서 "지역 기계·금속산업의 발전을 위해 대구시가 신경을 써달라"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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