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인재 양성 가만 있을 수 없죠"

교육발전기금 낸 군위 소보 노인들

"지역 후손들의 교육 발전과 인재 양성을 위해 노인들이 보탬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오히려 고맙습니다."

군위 소보면 노인들이 '환경지킴이'로 일한 수당을 교육발전기금으로 내놓아 한겨울 강추위를 훈훈하게 녹여주고 있다. 따뜻한 미담의 주인공은 소보면 김유출(82·소보면 평호리)·민병열(77·소보면 송원1리)·정귀조(70·여·소보면 송원2리)·최만하(74·소보면 내의1리) 씨 등 11명의 노인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군위군이 노인일자리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환경지킴이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줍고 치우는 등 하루 4시간, 주 3일 이상 지역 환경지킴이 역할을 해오고 있는 것.

이들이 최근 군위교육발전위원회에 정성을 담아 기탁한 금액은 33만 원. 노인들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이지만 전국 출향인들이 고향발전을 위해 성금을 보내오고 있는데 고향에 살면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고.

사실 김유출(82)·정귀조(70·여) 씨 등은 지난해에도 환경지킴이 수당 중 20만 원을 교육발전기금으로 내놓아 군위군이 교육발전기금을 모으는데 기폭제 역할을 맡기도 했다.

정귀조 씨는 "경로당에 앉아 있는 것보다 노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지역의 후진들에게 적으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움직일 수 있는 한 지역사회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육균 소보면장은 "군위는 벌써 초고령화사회에 접어든 가운데 어르신들이 환경지킴이 역할을 통해 건강 유지는 물론 수익금을 교육발전기금으로 선뜻 기탁해 주셔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사진: 지난 10월 말 군위 소보면 환경지킴이 김유출(82)·김세종(76)·이성주(75)·정귀조(70·여)·김지건(76) 씨가 잠시 일손을 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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