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부남면 화장리 한티골 주왕산 자락 오지에 손수 지은 도예터에서 청송사기 그릇을 빚고 굽는 도예가 김순희(52) 씨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통인빌딩 통인화랑에서 '기획초대 도예'를 연다.
조선시대 청송백자의 맥을 이어간다는 도예가의 그릇은 "순박한 사기장이 소박한 정취를 담았다"는 평을 받는다.청송백자는 서민이 사용하는 일상용으로 막사기, 대접, 종지, 기름병 등이 주류였으며, 농민들의 애환과 숨결이 살아 숨쉬는 농경문화의 대표적인 산물이요, 그릇이기 전에 우리의 식생활과 연관이 되어 하나가 된 자연과 삶을 맺어주는 매개체이다.
도예가 김순희 씨의 작품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한 기호학적인 조형의 연작과 순수한 창작작업의 반영이라는 점이다.현대미술에 있어서 기호학적인 표현은 여러 미술장르에서 시도되어 온 바가 있으나 도예장르에 있어서의 시도는 낯설고 새롭기만 하다.김씨의 작품은 단순하지만 섬세하며, 예스럽지만 아주 현대적이다.그리고 그의 작업을 통해 보여주는 일련의 '회귀본능'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앞으로 나가는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사진설명]고향의 봉창(탈피) 작품, 도예가 김순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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