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급제' 후보 몰리자 '일꾼' 가리기 탐색전

지역 국회의원들이 5·31 지방선거 기초의원 입후보자들에 대한 옥석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기초단체장 출마희망자들에 관심을 집중시켰지만 예비후보등록일(3월 19일)이 다가오면서 기초의원 출마희망자에 대한 정보 수집에도 착수한 것.

특히 올해부터 기초의원 유급제가 실시되면서 기초의원에 출마희망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의원들은 나름대로 공천 방식과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최근 대구 사무실에서 5·31 기초의원 선거 출마희망자 6명을 잇따라 면담하고 이들의 성장과정과 정치적인 비전 등을 들었다. 개별적인 만남은 자칫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어 공개적으로 면담 요청을 받고 자리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공개적인 면담 요청만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다.

주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을 받은 이후 여론조사를 통해 출마희망자를 2, 3배로 압축한 뒤 공천심사위를 별도로 구성,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출마희망자에게는 자기 소개서, 학적부, 납세 및 병력 증명서 등 검증에 필요한 다양한 서류 제출을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정보화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희망자들로부터 그들이 관리하는 e-mail 주소를 별도로 첨부토록 했다. 주 의원은 "직무에 전념할 수 있고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선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곽성문(대구 중·남구) 의원은 홈페이지(www.sanaiksm.com)를 통해 '공개 신청, 공개 검증' 방식을 택했다. 출마희망자들은 홈페이지에 자신의 약력과 출마 희망 동기 등을 기입하도록 했고 유권자들은 이를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유권자들에게 출마희망자 정보를 제공하려는 의도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까지 거쳤다는 것이 곽 의원 측의 설명. 곽 의원은 "기초의원들도 연간 6천만~7천만 원의 의정활동비가 지급되는 만큼 철저한 검증과 지역을 위해 일할 후보자 선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종복(경주) 의원은 기초의원들을 대거 물갈이하겠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정했다. 전문성과 참신성을 주요 기준으로 정한 정 의원은 지역에 갈 때마다 다양한 직업의 인사를 만나고 있다. 정 의원은 "참신한 인사들을 몇몇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며 "기초의원은 기초단체장을 확실히 견제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성숙시킬 수 있는 인물이 당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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