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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간도 아니여..노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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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강제동원구술기록집 '당꼬라고요?' 발간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는 1일강제동원 생존자 19명의 고통의 세월을 구술로 받아 정리한 '강제동원구술기록집 1- 당꼬라고요?'를 발간했다.

진상규명위 관계자는 "강제동원 생존자들이 탄광을 뜻하는 일본말 '탄꼬'의 발음이 제대로 안돼 탄광에서 일했다는 것을 당꼬에서 일했다고 종종 표현한다"며 "당꼬가 생존자들의 고통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로 여겨져 책 제목으로 정했다"고말했다.

구술기록집에는 고복남(89) 할아버지 등 19명 강제동원 생존자들의 가슴 속에한이 맺혀 기억조차 되살리기 싫은 사연들이 소개돼 있다. 고 할아버지는 일본 순사를 폭행한 죄로 평양교도소에 갇혀있다가 '(해남도에가서) 6개월만 근무하면 가출옥으로 석방된다'는 일본 총독의 말만 믿고 해남도로떠나기로 선택했다.

고 할아버지는 그러나 계속되는 공습의 공포 속에서 몽둥이 세례와 굶주림에 시달리며 매일 13시간이 넘는 격납고 건설 공사 일을 해야 했고 또 탈출을 시도했다가붙잡혀 죽을 고생을 하기도 했다. 최차기(79) 할아버지의 사연도 식민지 백성으로 태어난 죄(?)로 운명이 기구하기가 이를 데 없다.

경남 울산이 고향인 최 할아버지는 17살 때 몸도 약한데 탄광에 끌려가 고생할것을 염려한 아버지에 의해 1945년 4월 탄광보다 일이 심하지 않다는 홋카이도(北海道)에 본사를 둔 고래회사로 떠나게 됐다. 최 할아버지 부자는 그 이후 생전에 한 번도 만날 수 없었고 최 할아버지도 해방후 귀국하려다 소련군의 진주로 붙들려 사할린 탄광지역으로 강제 이주돼 그 곳에서 생활하다가 44년 만에야 귀국할 수 있었다.

진상규명위는 이런 사연들을 담은 생존자 구술기록집의 지속적인 발간작업과 함께 이를 영상물로도 제작할 계획이다. 진상규명위 관계자는 또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돼 노역에 종사했던 생존자들이과거를 떠올릴 때 가장 흔히 하는 표현이 '우리는 인간도 아니여, 밥 먹을 때도 쥐잡득기(듯이) 뚜들겨(두들겨) 패고..., 우리는 노예였어'였다"며 "강제동원된 한국인들이 노예의 삶과 세월을 보냈다는 사실을 후손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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