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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비만은 공공의 적" '전화 뚝' 야식집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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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자정 무렵 대구 남구 봉덕동 한 야식집. 눈코 뜰 새 없이 들락거려야 할 배달 오토바이가 덩그러니 서 있었다. 예전 같으면 야간업소 종사자들이나 인근 원룸에서 주문이 폭주했을 시간. 하지만 가게 전화는 좀처럼 울리지 않았다. 긴긴 겨울밤에 야식을 찾는 손님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3년 정도 야식집을 운영했다는 이화숙(48) 씨는 "매출이 해마다 반으로 줄어 올해는 재작년의 25% 수준밖에 안 된다"며 "예전에는 가격을 물어보는 손님이 거의 없었지만 요즘은 일일이 따져본 뒤에야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겨울밤 '참을 수 없는 유혹', 야식 배달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족발, 보쌈, 찜닭, 막국수 등 고전적인 배달야식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

야식업소들은 웰빙열풍의 확산으로 기름진 야식을 기피하는 데다 24시간 영업하는 식당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한국음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지역의 요식업체 수는 2004년에 비해 무려 1천600여 개 업소가 줄어든 2만여 곳. 이 가운데 야식 전문업체는 200여 개 정도다. 외환위기 이후 퇴직자들이 앞다퉈 창업에 뛰어들면서 급격하게 늘어났던 야식업체는 갈수록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

다이어트를 위해 야식을 줄였다는 이준현(40·대구 수성구 신매동) 씨는 "족발이나 찜닭, 보쌈 같은 야식 메뉴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며 "특히 늦은밤 기름진 음식을 먹는 일은 건강의 적이라는 생각에 피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ㅅ야식 주인 최모(34) 씨는 "요즘 배달 음식을 꺼리는 경향이 심해지는 것 같다"며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영남외식컨설팅 임현철 소장은 "현재 야식업계는 한계에 부닥친 상태"라며 "웰빙열풍 등 새로운 경향에 맞춘 메뉴를 만들지 못하거나 단가를 낮춰 대중화시키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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