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도로 침식당하고 있는 우리 전통 사상을 계승하고 시대에 맞게 재생산해야만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갈 수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열린 박약회(博約會) 대구지회 정기총회에서 4대 지회장으로 선출된 조재현(68) 회장은 "침식당하고 있는 전통 사상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려면 젊은 세대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점차 노령화되고 있는 유림단체인 박약회에 청·장년회를 조직, 전통 사상을 신세대들에게 전파하겠다는 것. 또한 조 신임 회장은 "박약회가 유림 간의 친목 모임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단체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약회는 1987년 이퇴계의 사상을 선양한다는 취지로 창립됐으며 대구지회는 1994년 설립됐다. 박약은 논어 옹야(雍也)편의 '박학이문 약지이례(博學以文 約之以禮, 널리 학문을 익혀 예로써 이를 단속한다)'에서 따온 말. 지금은 퇴계 뿐 아니라 모든 선현들의 학행을 연구, 계승하는 것으로 목표를 넓혔다.
조 회장은 국가 정책에 있어 민족 문화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유림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야한다고 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정치 이념과, 팽배한 물질만능주의, 종교의 다양화 등으로 인해 날로 희미해져 가는 우리의 맥을 반드시 지켜가야 한다는 것. 조 회장은 "고전 사상을 청·장년층에게 전파하고 청소년 계도 사업과 자선 사업 등 사회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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