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축하한데이> 합격증을 받아든 제자들에게

"합격하셨습니다." 참으로 행복을 선물하는 한마디가 아니겠니?

대단한 각오로 시작했던 한 해는 누구에게나 잔인한 세월이 되어갔지. 졸음과 싸워야 하고, 축구의 유혹을 뿌리쳐야 하고, 더위를 이겨야 하고, 끊임없이 발목을 붙들고 늘어지는 긴장감과 좌절감에서 벗어나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수학문제 등등 이 모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대학이라는 새로운 터전에 설레는 마음을 갖고 들어서게 되겠지. 마음껏 누리려무나. 그리고 당당해지렴. 너희가 최후의 목표지인 것처럼 쫓아온 그곳은 진짜 인생의 방향키를 잡기 위한 출발선에 불과하단다. 지금부터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또 다른 '합격증'을 받아 생에 있어 새로운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달려보자꾸나. 그래서 자신의 생에 있어서 진정한 챔피언이 되길 바란다.

김명희(경북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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