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화가 운보 김기창(1913~2001) 화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펼쳐진다. 대백프라자 갤러리(053-420-8014)는 27일까지 '운보 작고 5주기 기획 - 운보 김기창전'을 연다.
산수와 인물·화조·영모·풍속 등에 능했던 운보는 대담한 형태 생략과 왜곡으로 구상과 추상 영역 모두에서 활달하고 힘찬 붓놀림, 호탕하고 동적인 화풍을 보여주며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각장애를 딛고 일어서 지칠 줄 모르는 정열과 창조적인 에너지로 다양한 경향을 창출했다. 이른바 '바보산수'에서 한국 미술의 전통성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현대적 재해석, 자연주의적 사상, 해학적 성정을 담아 한국 화단에서 독특한 경지를 창출했다.
초기에는 사실적 작품과 함께 예수의 일생을 한국인의 모습으로 담은 신앙화를 그렸다. 추상미술로 넘어가는 전환기에는 복덕방 연작과 청록산수화·바보산수화를 즐겨 그렸다. 말년에는 추상미술로 표현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전 생에 걸쳐 한국 근현대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화를 정립한 운보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주)대구백화점이 주최하고 운보갤러리, (주)코보방송이 주관하는 이번 추모 전시회에는 주로 말기의 작품 10여 점, 판화 20여 점, 아트상품 30여 종 등이 전시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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