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구 용계동에 위치한 서도산업㈜은 국내 손수건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인 업체이다. 서도산업처럼 염색, 제직, 봉제 등을 원스톱으로 생산하고 외국으로 수출까지 하는 업체는 그리 흔치 않다. 올해 창업 50주년을 맞아 서도산업은 개성공단에도 진출했다. 또 신규 브랜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개성공단 본격 진출
지난해 9월 개성공단에 공장부지를 분양받은 서도산업은 오는 4월 말쯤 대지 3천 평에 건평 600~700평 규모의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어 9월부터 공장을 가동해 2007년 봄·여름 상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된 뒤 생산공정이 본궤도에 오르면 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봉제업은 물과 전기 사용량이 적기 때문에 개성공단 진출이 다른 업종에 비해 유리한 편.
서도산업이 개성공단으로 눈을 돌린 것은 4, 5년 전부터다. 국내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채산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젊은 인력 구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한재권(51) 대표는 "국내 인건비를 계산해보니 일당이 5만 원선"이라면서 "개성공단의 경우는 한 달 평균 임금이 5만~6만 원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성공단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숙련된 기능공이 부족한 데다 남북한 문화의 차이로 직원들과의 마찰도 우려되고 있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어려움이 많습니다. 협동화 체제로 인해 의사소통도 잘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한 대표는 올해 상반기쯤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 실무자를 초청해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주선할 계획이다. "개성공단 진출을 너무 낙관하는 분위기도 많습니다. 정부와 개성공단 진출기업 간 이견도 있습니다. 그래서 개성공단에 진출한 실무자를 초청해 지역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진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창업 50주년 제2의 도약
서도산업은 현재 닥스, 레노마, MCM, 피에르가르뎅 등 세계 유수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손수건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1985년부터 전국 각지의 백화점이 늘어나 외국 브랜드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국내 브랜드는 설 땅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맨하탄, 라보엠 등 저가 위주의 자체 브랜드는 재래시장에서 주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서도산업은 올해 고가품 위주의 신규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정부에서 7천만 원을 지원받아 개발 중인 신규 브랜드로 외국 브랜드와 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예전에 비해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유명 브랜드보다는 질 좋은 상품을 더 찾는 추세입니다. 신규 브랜드가 곧 출시되면 외국 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자신이 있습니다."
현재 서도산업은 일본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일본시장에서는 100%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한국 시장 규모의 20배가 넘는 일본 시장은 생산시설의 노후화로 10년 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 대표는 분석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일본시장이 무너지면 한국이 세계 손수건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면서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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