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화가로 잘 알려진 운보(雲甫) 김기창 화백이 1913년 2월 18일 서울 종로의 운니동에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장티푸스에 걸린 운보는 '청력'을 잃었다. 평생을 청각장애로 살았던 그는 이당화숙(以堂畵塾)에서 김은호에게 그림을 배운 뒤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
청각을 잃고 예술적 재능을 얻은 것일까? 운보는 그림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18세의 나이로 조선미술전람회(1931)에 입선했다. 6·25전쟁 중이던 1952년부터는 피란지 군산에서 '예수의 생애' 연작 30점을 2년에 걸쳐 완성했다.
운보를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강한 정신과 의지로 장애를 극복하고 어릴 때부터 미술에 두각을 나타내서만은 아니다. 미술가로서 운보는 평생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초기 사실적 작품을 지나 말년에 추상미술로 넘어가면서 표현영역을 점차적으로 확대해나갔다. 산수는 물론 인물·화조·영모·풍속 등에 능통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장애인을 위해 1984년 '운보의 집'을 세워 청각장애인에게 도자기 굽는 법을 가르치는 등 장애인 복지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친일논란이 짐이라면 짐이겠지만 그의 예술적 혼은 여전히 살아있는 듯하다. ▲1909년 국세징수법 공포 ▲2002년 경기교육감, 고교 재배정 사태 책임지고 사임.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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